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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론 덕에 인생구한 26살 디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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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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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 30 나 26 연애 곧있으면 3주년

나는 그냥 평범한 한남임
학벌도 그냥 취업시 불이익 안받는 수준인 인서울 중위권 대학
외모도 키도 모든게 다 평균임


다만 아빠가 조소기업 사장이라서 내년2월 졸업하고 일배우러 감. 하청인데 몇차인지는 자세히 밝히면 신상까발려지는거 무서워서 사림.

여친은 아빠네 회사 근처에 아빠랑 친한 다른 좋소 사무직임 뭐 사무직이래봤자 내 여친도 그냥 실업계나온 고졸에 일 시작한지 3년정도 된 사람임.


그래도 저 좋소에는 여자직원들이 많아서, 나도 방학마다 아빠 일 도와주러 내려갔을때 자청해서 사장님 뵈러가던데임. 직원들 대부분 어리고 예뻐서 ㅇㅇ 


3년전에 우연히 아빠랑 아빠 친한 사장님 만나러 갔다가 봄.
진짜 예뻤고, 몸매도 좋았음. 
ㅆㅂ 이런 곳이 저런 사람이 있었나? 하고 
무슨 자신감에 생애 처음으로 번호따려고 다짐했다. 
회사 끝날때 걔네 셔틀 앞에서 대기탐 


그리고 번호땀. 솔직히 벌벌거렸는데, 생각외로 웃으면서 바로 주더라

그리고 여름방학 한달정도 남았었는데 맨날 데이트하고 놀고 하면서 사귐.
이때 내나이 23. 여자친구 27


여자친구는 실업계답게 친구들도 다 존.나 빡세게 생기고 성형은 기본 타투 옵션이더라. 물론 나한테는 올해 처음 소개시켜줬다. 
그전엔 여친 인스타 팔로워들 보다가 알게됨. 

솔직히 난 여자는 예쁘면 그만이란 마인드라 크게 개의친 않았는데 
대충 과거에 어떻게 놀았을지는 상상이 갔다. 그러나 이때도 애써 외면했다. 지금은 내 여자니까.


난 연애도 두 번 해본게 전부였고 심지어 다 군대가기 전. 그리고 다 내 와꾸랑 비슷한 수준의 평범한 그런 애들 사귄게 전부였다. 그러니 여친이 너무 예뻐보였고 매일 보러갔지

사귀면서 이것저것 우여곡절도 있긴 했지만 무난히 사겨왔다. 


그리고 올해 초부터 결혼얘기 꺼내더라. 나도 어느정도 짐작하고 있었음. 여친 나이가 나이인지라. 지 친구들도 다 결혼했고


그래서 내년에 나 졸업하고 5월에 결혼하기로 했었다. 
어차피 일 시작하면 가정 안정적으로 있는게 낫다는 판단이었고, 어릴때부터 결혼 일찍하고 싶기도 했다. 


그러나 신혼집부터 막히더라. 나는 우리회사 근처로 잡으려고 했다. 당연히 여자친구도 직장이 거기니까 찬성할 줄 알았다. (우리 회사가 경기도긴 한데 서울이랑 좀 멀다. 사실상 충청도랑 더 가까움)

근데, 지는 결혼하면 전업하고싶다네? 결혼한채로 중소기업 다니기 힘들다고? 
이건 ㅇㅋ 나도 고민 해본다고 했음
돈이야 내가 그래도 부족하진 않게 벌 수 있으니
그래 애만 잘 키우자라는 생각이었음.

근데 거기다가 신혼집은 적어도 서울 근교로 잡고싶다네? 
우리 회사에서 출퇴근만 왕복 3시간정도 걸리는데 안된다하니까
그래도 지는 그 시골에서 못살겠다고 징징

시골은 개뿔. 나름 그래도 사람 꽤 사는 도시인데
지가 돈 가져올 것도 아닌데 갑갑하더라

지네 본가는 청주시 읍에서 살면서.. 어딜 시골이라 하는건지
나참 어이가 없어서


그래서 그건 절대 안된다고 못 박음. 아무리 내가 어리다지만 
너무 호구취급하길래 이때부터 나도 기분 별로 안좋고 결혼이 맞는건가?란 생각이 아주 살짝 0.01% 들긴 했다.



어찌저찌해서 서울 근교까진 아니더라도 나름 대도시로 타협 보고 10월 초, 시험기간인데 공부도 때려치고 요즘 한창 바쁘게 집보러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한창 많이 싸웠다. 구축 신축으로 싸우고 신도시냐 구도심이냐로 싸우고 씨.팔 진짜 ..

나이도 많은데 모은돈도 없고 자기 집은 보탤 돈도 몇푼 없는 집안인데
따지는건 너무 많아서 진짜 너무 힘들었었다. 나도 모은돈 정말 0원이라 아빠한테 손벌린건데 


근데 우연히 토요일  설거지론을 접했다.
모든게 퍼즐처럼 맞아돌아가더라? 
여자친구에 비해서 모자란 내 외모에서 시작해서
전업주부. 집가격 부담 거의 8대2. 신도시. 결혼식 비용. 게다가 과거 문란함이 예상가는 주번 친구들까지

어라?
시.팔 이거 완전 내 결혼준비 시나리오 그대로 흘러가더라..

솔직히 난 사귄기간도 길고, 퐁퐁단형들처럼 공부만 한것도 아니고 놀거 놀면서 살아서, 솔직히 처음 봤을때 ㅈㄴ쪼갰다.

근데 보면볼 수록 내 미래얘기 미리 써놓은 기분이 들더라. 
그리고 기분이 불쾌해지더라.
일요일 새벽까지만 해도 부정했는데, 2시간 뜬눈으로 밤새니까 머릿속으로 정리가 되더라. 

그리고 어제 밤에 정리해서 보냈다. 
나는 집값이 부담돼서 회사 근처에서 살아야겠고, 너가 원하는 조건 다 못들어준다(지가 이것저것 말했던 옵션들) 

그러니까 이미 그런건 말 다 끝난거 아니냬

그래서 집에서 돈 더 받아오던가 나는 우리 아빠한테 돈 더달라 못한다니까
전화와서 큰소리 치면서 갑자기 그게 무슨소리냐고 따지더라

그래서 그냥 그만 만나야겠다고 통보했다. 
오늘 아침까지 전화 카톡 셀수도 없이 와서 꺼놓고 푹 잤다.
장모님한테도 전화와서 구체적으로 말했는데도 마찬가지 물러섬이 없으시더라
둘이 해결하겠다하고 끊었더니 우리 엄마한테 전화했더라 ㅋㅋㅋㅋ 엄마한테는 그냥 내 알아서 한다고 하고 끊었다. 

정 다 떨어졌다. 
3일만 시간을 갖으면서 자기도 천천히 양보할 부분 생각해 보겠다고 해서 알겠다곤 했는데
이미 정은 다 떨어졌고 잘가라.. 오늘 하루동안 모든거 다 정리했고 결혼식장 아직 안잡은 게 천만 다행이다.. 
위약금 물 뻔했네

설거지론 못봤다면 진짜.. 손떨린다

심심할때 들어와서 념글보면서 'ㅋㅋㅂㅅ들'이러고 바로 나가던 사람인데..

미안 현자였다 너넨...

술먹고 글쓰다보니 현타 존.나 쎄게온다 참.. 인생이란게 덧없다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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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짐짐짐님의 댓글

짐짐짐짐
작성일
ㄷㄷ 지뢰 밟을뻔 하셨네

entergo123님의 댓글

entergo123
작성일
조심해야겟네여

그래김님의 댓글

그래김
작성일
개같은 ...

팩토리원도님의 댓글

팩토리원도
작성일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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